주기 중간쯤 며칠간 기분이 변화하는 걸 느껴본 적 있으세요? 이는 배란 증상일 수 있습니다. 월경 주기에서 배란기는 가장 짧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내 몸에서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는 사소한 일에도 내 반응을 크게 좌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배란은 꿈에 영향을 미치거나 혹은 후각에도 변화를 줍니다. 그러니 가임기쯤에 감정이 더 예민하거나 산만해지는 건 당연한 현상입니다.
이 글에서는 배란과 감정 변화의 연관성, 그리고 며칠 간의 배란기를 더 수월하게 보내는 방법까지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내 주기를 더 잘 이해하고 조절하는 데 도움을 받아보세요.
배란이 감정에 영향을 주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그 과정과 원리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해요.
대부분 월경 주기라고 하면 출혈만을 떠올리지만, 사실 28~35일 동안 또는 주기의 길이 동안 몸에서는 다양한 단계와 호르몬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신체 반응이 이어집니다.
주기는 월경일부터 시작됩니다. 이 시기에는 이전 주기에서 수정되지 않은 난자가 자궁 내막과 함께 배출되어 출혈이 일어납니다. 보통 2~7일 정도 지속되어요.
다음은 난포기입니다. 월경이 끝나면 점차 활기차고 외향적으로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는 몸이 다가올 배란을 준비하면서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도 증가해 에너지와 자신감이 높아져요.
주기 초기에는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형성호르몬(LH)이 분비되기 시작하며, 이는 24~36시간가량 이어집니다. 이 호르몬들은 난소에서 난자가 성장하도록 자극합니다. 동시에 에스트로겐이 자궁 내막 재생을 촉진하죠. 일반적으로 주기 10~18일경에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지만, 주기 길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난자가 방출되면 배란기가 시작됩니다. 배란기는 24~48시간의 짧은 시간으로, 이때 성숙한 난자가 난소에서 나와 나팔관을 거쳐 자궁으로 이동합니다. 난포가 터지면서 난자가 배출되고, 자궁에서 정자를 기다려요. 정자와 만나지 못하면, 난자는 분해되어 몸에 흡수됩니다.
배란은 하루 이내로 끝나지만, 수정이 가능한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해요.
주기 마지막 시기에는 황체기로 접어들며,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고 난포에서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어 자궁 내막을 착상에 대비시킵니다. 하지만 착상이 일어나지 않으면 형성된 내막이 탈락하여 다시 월경 출혈이 시작되고 주기가 반복됩니다.
주기 내 호르몬 변화를 쉽게 설명하려면, 세 가지 주요 호르몬, 즉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프로게스테론에 집중해야 해요.
주기가 시작할 때 호르몬 농도는 낮습니다. 이때는 기분이 무난하거나 활력이 떨어지고 피로와 짜증이 많을 수 있죠.
하지만 새 주기 5~7일쯤부터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이 점점 오릅니다. 몸이 더 활동적으로 변하고 사회적으로도 자신감이 높아질 수 있어요.
배란기가 다가올수록 이 두 호르몬이 최고치에 이르고, 그때 보통 기분이나 에너지, 자존감이 가장 높아집니다.
많은 여성들은 이 단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사교적이며, 대담하고, 스스로도 더 매력적으로 느끼곤 합니다. 실제로 배란기가 되면 얼굴이 더 부드럽고 아름다워져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배란기의 신체적 증상:
배란이 끝나면 황체기가 시작되고,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은 줄어들고 프로게스테론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이 프로게스테론은 착상에 대비하는 '보호 호르몬'이지만, 감정적으로는 짜증, 피로, 불안, 우울, 분노 및 기분 변화 등을 유발하기도 해요. 특히 주기 말에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낮아질 때는 여성의 월경전 증후군(PMS)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많은 여성들은 에스트로겐이 최고점을 찍는 배란기에 좋은 기분과 긍정적 감정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배란 증상이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분 변화, 짜증, 우울, 불안감이 심해지기도 하죠. 불안을 겪는 여성도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몇 가지 이유에서 생깁니다.
배란기는 짧기 때문에 금방 황체기로 넘어가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월경 전 증후군이나 PMDD(월경전 불쾌장애)가 심한 여성은 배란 이후가 매우 힘들게 느껴집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기분 변화, 우울 증상, 불안감 증가 및 자살 충동까지 촉진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배란이 끝나자마자 바로 시작되기도 해요.
좋은 것도 과하면 탈이 나죠. 성호르몬은 뇌와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에도 영향을 줍니다.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이 급격히 오르면 뇌의 신경전달체계가 혼란스러워져 우울감이나 감정 기복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 호르몬들이 갑자기 감소하면 세로토닌 균형이 깨져 자신이 자신 같지 않은 느낌을 받기도 해요.
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는 기존 정신질환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PMDD, ADHD나 조울증이 있는 경우 호르몬 변화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요. 연구에서도 황체기와 감정 증상의 악화가 서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성인 여성의 월경 주기에 따른 정신과적 증상’의 연구에 따르면 “월경 전·월경기에는 다양한 정신과적 증상이 가장 많이 악화되는 것으로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환각, 조증, 우울, 자살 생각과 시도, 음주 등이 이 시기에 증가된다는 강한 근거가 확인되었습니다. 불안, 스트레스, 폭식은 황체기 내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흡연·코카인 사용감의 주관적 효과는 황체기 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기타 불안장애, PTSD, 경계성 인격장애 등에서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뚜렷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배란기와 황체기에 감정 기복 또는 신체 증상을 관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일, 육아, 이동, 프로젝트처럼 해야 할 일이 많을수록 더 벅찰 수 있죠.
하지만 여성의 주기는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기에, 내 몸 변화를 인지하고 그에 맞게 생활을 조정하는 것이 경험의 질을 크게 높여줍니다. 힘든 시기 나를 지켜주는 팁을 아래와 같이 참고해보세요.
내 월경주기를 기록해 배란 시기를 예측하세요. 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면 통제력도 덩달아 생깁니다. WomanLog의 무료 주기 추적기로 내 몸과 주기를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앱갤러리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어요.
과일, 채소,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세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도 감정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비타민과 미네랄 수준도 꼭 확인하세요.
특히 비타민 B6, B12, D, C, 그리고 아연, 마그네슘, 칼슘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 섭취를 권장하며, 보충제가 필요하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세요.
명상, 요가, 심호흡, 근육 이완 등의 이완법을 실천해 스트레스를 관리하세요. 호르몬 변화나 PMS로 인해 스스로를 잊게 되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는 과정’임을 기억해보세요.
독서, 반신욕, 음악 감상, 자연 걷기 등 나만을 위한 힐링 활동을 하세요. 황체기에는 무리한 활동보다 나를 돌볼 시간으로 보내세요.
고강도 운동 대신 걷기, 근력운동, 요가, 필라테스를 추천합니다. 업무적으로도 연속 회의나 새 프로젝트 진행보다 계획·준비에 시간 할애를 우선해보세요.
카페인 및 알코올 섭취를 줄이세요. 이는 기분 변화와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커피를 포기하기 어렵다면 카페인이 더 낮은 말차나 녹차로 잠시 대체해보세요.
친구, 가족, 치료사와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세요. 가장 중요한 건 내 경험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 많은 여성들이 생리 중 고통이나 우울감을 당연하게 여기라고 듣지만, 심한 PMS는 결코 정상적이지 않으며 더 심각한 생식 건강 상태일 수 있습니다.
배란기 중 기분 변화는 아주 흔한 일이니 혼자만의 문제라 생각 마세요. 중요한 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와 지원이 있다는 점입니다.
호르몬 변화로 정신 건강이나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아래를 기억하세요.
불쾌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참는 건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아요. 꼭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본인의 편안함을 우선시하세요.
의료계가 항상 여성 건강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지만, 듣고 공감하며 최선을 다해 도와줄 멋진 전문가들이 존재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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