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 불일치

반응적 욕구

반응적 욕구는 약간 다릅니다. 불이 붙으려면 계기가 필요합니다. 뭔가 섹시한 일이 생기면 그제야 몸이 반응합니다. 창의적인 전희와 파트너에 대한 이해가 반응적 욕구를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많은 분들은 스스로 마음을 열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인 관계에서의 헌신과 안정감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죠.

예를 들어, 섹스를 자주 원하는 즉각적 리비도의 사람이 브레이크에 민감하지 않다면 욕구가 빈번할 수 있지만, 반응적 욕구가 강하고 브레이크에 민감한 사람은 오랫동안 성관계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두 사람이 한 커플이라면, 확실히 성욕이 안 맞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낮은 성욕의 또 다른 이유들

어떤 분들은 원래 타고나길 성욕이 낮은 경우도 있습니다. 분위기가 깨서 그런 게 아니죠. 아예 성적 끌림이나 욕구를 거의 느끼지 않고 자신을 무성애자로 여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또는 그보다도 적게 섹스를 해도 충분하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습니다. 잘못된 게 아닙니다. 하지만 파트너가 생각이 다르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각자의 욕구를 긍정적으로 충족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그렇다면, 내가 브레이크에 민감하고 가속기가 느린 타입이라면? 뜨거운 만남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스트레스

일이 바쁘거나, 집안일과 여러 약속에 치이거나, 자녀 걱정에 머리가 복잡하면,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성적인 욕구로 몰입하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모든 게 괜찮아 보여도, 파트너와 섹스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직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잠재적인 스트레스 요인에는 성병, 원치 않는 임신, 성에 대한 부끄러움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외면하면 연애 생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죠.

해결되지 않은 문제

다른 누군가와 친밀함에 완전히 빠지려면, 그 사람을 신뢰하고 안전하다고 느껴야 합니다. 만약 다른 영역에서 문제가 있다면, 관련 없는 갈등이라도 성욕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해소되지 않은 다툼, 오랜 과거의 불화도 여전히 무의식에 남아 우리의 신체적 반응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건강 문제 혹은 약물 복용

성적 욕구에서 심리적 요인도 필수지만, 신체 건강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고열에 시달리거나 통증이 있을 때 성관계를 떠올릴까요? 대부분의 여성은 건강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때 섹스를 원하게 됩니다. 생리적 측면에서 성관계란 본래는 번식을 위한 준비이므로, 건강이 좋지 않으면 신체가 번식에 덜 적극적이 됩니다. 일부 질병은 초기에 증상이 명확하지 않으니, 평소와 다르게 리비도가 떨어진다면 검진을 고려해 보세요.

만성 질환, 항우울제, 호르몬 피임약, 심지어 항히스타민제도 성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산후 회복이나 모유수유, 호르몬 대체 요법 또는 폐경 등 여성의 생식과 관련된 주기는 성욕감소와 직접 연관이 많습니다.

트라우마 경험

정도의 차이와 무관하게 개인의 성적 경계를 넘는 어떤 경험도 성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음과 신체 모두가 트라우마로부터 치유되는 데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당장 준비가 안 되었는데 억지로 성관계를 갖는 경험조차도 욕구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욕이 맞지 않을 때 무엇을 할까?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기

모든 관계에서 소통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민감한 성적인 이슈를 꺼내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욕 불일치에 대해 먼저 털어놓는 일은 양쪽 모두에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더 많이 원한 쪽은 거부당했다는 상처와 서운함을 느낄 수 있고, 성욕이 낮은 쪽은 오해받거나 압박감을 느끼거나 어딘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상대의 생각을 알 수 없습니다.

서로를 비난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핵심입니다. 양쪽 모두 경청하고 자신의 입장도 나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둘 다 각자의 욕구를 힘겹게 다루고 있을 확률이 높거든요. 상대가 나와 욕구가 다르다고 비난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참아 넘기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서로의 경험을 이해하려 하고, 상대의 입장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타협하기

타협은 말만큼 쉽지 않지만, 관계를 잘 이어가고 싶다면 서로의 성욕 차이를 어떻게든 조율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억지로 파트너에게 성관계를 강요할 순 없으니, 대부분 성욕이 더 높은 쪽이 더 많이 양보하는 기분이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타협이란 불만족을 참고 넘기는 게 아닙니다. 삽입 섹스에 관심이 적은 파트너라도, 유혹, 애무, 성적 친밀감의 다른 형태(서로 다정하게 만지거나, 함께 자위하기 등)는 즐길 수 있습니다. 서로 잠시 섹스를 쉬기로 약속하고 부담을 줄이는 것도 리셋에 도움이 됩니다. 일부 커플은 성적 욕구 해결을 위해 관계를 오픈하거나, 대안을 통해 모두의 필요를 맞추기도 합니다.

문제의 근원 파악하기

한쪽만 계속 섹스 신호를 보내고, 다른 한 쪽은 항상 내키지 않는다면, 서로 스트레스와 상처가 쌓이기 쉽습니다.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좌절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더 깊은 원인이 있는지 점검해 보세요. 미래에 대한 불안, 일, 혹은 눈에 잘 안 띄는 의무감 때문일 수도 있고, 파트너와의 미해결 갈등이 자꾸 떠오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처럼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도전 앞에서 서로를 지지하는 커플일수록 욕구를 다시 불타오르게 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섹스 테라피나 커플 상담 받기

전문가의 도움도 분명한 효과가 있습니다. 훈련된 중립적인 상담사와 함께라면 양쪽 모두 방어를 내려놓고, 걱정과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기 쉬워집니다. 성 상담사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점을 짚어주고, 현재의 경험을 정상화하며 성생활을 개선할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합니다.

양보다 질에 집중하기

관계를 막 시작했을 때는 서로를 많이 갈망해 손에서 떼지 못하지만, 관계가 깊어지고 특히 이성애 관계 여성의 경우 섹스 횟수가 꼭 질적 만족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장기 커플, 특히 여성에게 더 만족스러운 섹스란 내 파트너가 나를 잘 알고, 내가 스스로와 더 편안해질 때 생깁니다. 서로의 필요를 존중하면, 압박감과 거절감이 사라집니다. 섹스에 대한 시각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트너가 당장 원치 않는다면 스스로 내 욕구를 충족할 수도 있습니다. 파트너가 뭘 좋아하는지, 전희가 며칠, 몇 주 전부터 친절한 행동, 따뜻한 도움, 포옹, 맛있는 식사, 은근한 스킨십으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친밀함이란 함께 추는 춤, '지금'에서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여정입니다. 어쩌다 성관계를 하게 될 때, 머릿속에 오래 남을 만큼 상호 만족스러운 경험이 되게 해보세요.

연애 내내 항상 두 사람이 같은 수준의 욕구와 친밀함을 느끼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성욕은 남녀 모두에게 지속적으로 변동합니다. 어느 쪽 끝이든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 모든 관계를 키우는 마법의 열쇠는 바로 솔직한 소통, 호기심, 그리고 인내입니다.